알뜰폰요금제비교
알뜰폰이 비상하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에게 통신 3사의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은 ‘넘사벽’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온라인 가입이 확산하면서 실속파 MZ세대 눈에 알뜰폰이 들어왔고, 특히 아이폰 인기가 치솟으며 알뜰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이폰을 자급제폰으로 사고, 요금제는 알뜰폰을 쓰는 ‘꿀조합’이 퍼진 것이었다. 알뜰폰이 싼 만큼 통화·데이터 서비스는 나쁠 것이란 생각은 편견이다. 통신 3사 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품질은 같으며, 요금이 싼 것은 기지국 등 설비 지출이 없고 오프라인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아 유통 비용도 덜 쓰기 때문이다.
직장이나 자택에서 공유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은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면 월 10만원대에 육박하던 통신비를 절반 이상 줄일 수도 있을 것다. 인터넷·TV 등과 결합해 100만원 상당의 결합 할인을 받을 필요성이 없는 가입자에게는 알뜰폰 요금제가 더 유용하다.
알뜰폰은 가상 이동통신망사업자(MVNO)를 의미하며, 알뜰폰이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동통신망사업자(MNO)의 네트워크를 빌려 자체 브랜드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이동통신사 요금제를 11년간 사용했던 K씨(32세)는 휴대전화비가 너무 비싼 게 아닐까 고심하다 알뜰폰 요금제를 알아보고 있다. 그가 이용 중인 요금제는 '5G 심플 110기가바이트(GB)'로, 부가세 포함 월 요금은 6만9000원이고, 인터넷 결합으로 인터넷 이용 요금으로 매달 2만5000원을 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 구독료를 제외하고, 그가 내는 월 통신비는 9만4000원이다.
그는 10만원에 육박하는 요금도 문제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더 고민이다. 월 110GB를 쓸 수 있지만 집과 직장에서는 공유 와이파이를 쓰기 때문에 데이터를 아무리 많이 써봐야 한 달에 20~30GB라, 헛돈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6~10GB를 주는 저가 요금제를 쓰기에는 또 애매하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K씨의 고민은 3년 전 알뜰폰으로 갈아탄 후 연일 '엄지척'을 날리는 직장인 M씨(40)를 만난 후 더 커지고 있다. K씨는 "와이파이가 없는 상황이면 비싸더라도 감수하겠는데, 이동할 때 영상을 보는 것 외에는 주로 와이파이를 쓰다 보니 고민된다"고 말했다.
M씨는 이통사에서 알뜰폰 요금으로 갈아타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M씨는 알뜰폰 사업자 SK 세븐모바일의 롱텀에볼루션(LTE) 유심(11GB+ 통화맘껏)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요금제는 월 3만4100원만 내면, LTE 데이터·음성·문자 전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5세대(5G)도 완전한 무제한도 아니며, 11GB를 다 쓰면 매일 2GB씩 제공되고 이마저도 다 쓰고 나면 3G로 바뀌지만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느려서 불편한 적은 없다. 자택에선 와이파이를 이용해 더더욱 그렇다.
M씨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월 6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아내는 용돈을 올려줄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정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던 M씨의 시선은 알뜰폰으로 향했다.
M씨 : "요금제 차이와 기기 할부값, 이 할부에 붙는 이자까지 계산해보니 연간 1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알게 됐다. 마침 가지고 싶던 휴대폰을 구입한 뒤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탔다. 고금리 시대라 기기값에 붙는 할부 이자도 경시할 수 없는 정도다. 전에 통신비로 지출했던 비용으로 현재는 통신비에 자동차 보험료까지 어느 정도 충당된다."
이통3사의 경우에 대다수 5G와 LTE 저가 요금제 종류는 선택약정이나 자사를 통한 기기 구입 등 어떤 조건이 붙으며, 만약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요금제는 1만~2만원씩 늘어난다.
알뜰폰 가입자 1500만명 시대인데도, 많은 사람이 가입 방법을 잘 모른다. 이통3사보다 알뜰폰 요금제 가입 절차는 쉽지 않다. 알뜰폰으로 갈아타려면 인터넷을 이용해 스스로 개통하거나, 우체국에 가야 한다. 알뜰폰 비교 사이트인 '알뜰폰허브'에 17개 알뜰폰 통신사의 상품을 한곳에서 비교해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그간 이통사에서 안내받는 방식으로 가입했던 이용자에겐 쉬운 절차가 아니다.
고객 서비스가 이통사에 미치지 못할 거라는 우려는 있다. '알뜰폰 통신 민원 처리 개선에 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이용 때 우려되는 사항으로 '고객센터 연결 불편함'(39.6%)이 1순위로 꼽혔다.
이런 불편함에도 이용자들의 충족도는 높은 편이다. M씨는 3년 전 알뜰폰에 가입 당시 유심 구입 후 3일이나 기다렸다 개통했지만 현재는 데이터 속도 등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유심을 구입해 갈아끼우는 방식으로 통신사를 바꾼다. 몇 년 이상 가입해야만 하는 이통3사와는 다르게 알뜰폰은 최소 1개월만 유지해도 되기 때문이다.
M씨 : "알뜰폰은 1~7개월 정도만 유지해도 할인해 주는 요금제가 다양하다. 이제는 유심을 사서 갈아 끼우는 것이 어렵지 않다. 알뜰폰은 낭만과 존중 없이 그냥 떠나보내면 그만이다."
알뜰폰 - 쓰던 번호 그대로 사용 가능
'번호이동'으로 원래 전화번호 그대로 쓸 수 있다. 만약 현재 SKT를 쓰다가 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요금제로 가입해도 '번호이동'으로 개통을 진행하면 알뜰폰 쓰던 번호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개통한지 3개월이 지났다면 대부분의 경우는 자유롭게 번호이동이 가능하지만, 번호이동을 한지 3개월 이내일 경우 (번호이동일, 명의변경일, 신규 가입일로부터 3개월) 번호 이동 제한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 3개월 이내에 번호이동을 하기 위해 KTOA라는 중립기관에 요청하여 숭인을 받아야 한다. KTOA에 접속하여 '제한기간 이내 번호이동 신청서' 서식을 다운로드한 뒤 신청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