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치료약
민감한 대장의 소유자들이 늘고 있다. 유전적 요인도 일부 있겠지만, 식생활의 서구화뿐 아니라 극심한 스트레스, 지속적인 긴장상태 등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확한 원인이나 치료법이 없지만 감기 다음으로 제법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초기에는 몸이 전반적으로 무겁고 무기력하다. 나중에는 음식을 먹은 후 복부 팽만감으로 복부가 더부룩해지고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며, 경련성 복부 통증 등이 나타난다. 복부 통증 부위는 일정치 않고 복부 전반에 걸쳐 나타나지만 하복부, 특히 왼쪽 하복부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대변에 코를 풀어놓은 것 같은 점액이 종종 섞여 나올 수도 있다.
이러한 기능성 위장관 질환 등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최소 12주 이상 서로 중복되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도 확진할 수 있으나 대변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 대장 X선 검사로 대장에 만성염증성 병변이나 암 등 기질적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비록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어도, 당사자에게는 무척 고통스럽고 일상생활의 불편과 의욕 상실을 초래한다. 때에 따라서 사회 활동에 지장을 준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증후가 있는데도 검사를 하면 이상소견이 없으므로, 오진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기도 한다. 장운동은 장의 바깥층을 형성하는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함으로써 음식물을 소장에서 직장을 거쳐 항문 밖으로 이동시키는데,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겉으로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어느 시기에 너무 세게 또는 약하게, 너무 천천히 또는 빠르게 수축하는 등 비정상적인 양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장의 운동이상, 내장과 장체벽의 감각기능 이상, 스트레스, 자극적인 식사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스트레스나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 등이 있다.
사람마다 과민한 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 악화시키는 요인을 찾아내어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 서구화된 음식물의 잦은 섭취나 누적된 스트레스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조그마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나 내성적이며 꼼꼼하고 빈틈이 없는 사람일수록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걸리기 쉽다.
일단 증후가 나타나면 의료기관에서 자세한 문진과 대변검사, X선 검사와 내시경으로 대장에 다른 질환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을 넘어 ▽변이 검거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배가 아파 잠에서 깨는 날이 많은 경우 ▽열이 나고 체중이 계속 감소하는 경우 ▽빈혈이나 지방변이 있을 경우라면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 질환 등의 다른 질병일 가능성이 크다.
특별한 치료법 없으나 일부 개선효과는 가능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실제 대장에 염증이나 다른 이상이 없으며 따라서 특별한 치료법도 없다. 그저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기에 마음을 편히 먹고 안정을 취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며, 규칙적 식사와 배변습관을 갖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장내 공기를 증가시킬 수 있는 행동 및 음식물은 피해야 한다. 가스 생성이 많은 콩, 커피나 초콜릿 같은 카페인이 많은 음식, 우유 등과 같이 유당을 포함한 음식은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변비가 주 증후인 경우에 도움이 된다.
음식 종류에 지나치게 과민할 필요는 없으며 즐겁게 식사하고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 이를 풀려고 노력하며,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면 해소될 수 있다. 만약 심한 복통이나 배변습관의 변화로 인한 사회생활의 지장, 복부 팽만 등이 오래 지속되면 비정상적인 대장 운동을 조절하기 위해 1-3개월 정도 약 치료가 권장된다.
치료약으로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변비에 효과적인 부피형성 완하제(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치료약) 등의 약제와 더불어,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인 경우에 우유, 치즈, 맥주, 초콜릿, 파스타, 밀 등의 섭취를 피하고,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꿀, 브로콜리, 사과, 수박, 아스파라거스, 마늘, 양파, 콩 등도 가급적 섭취를 삼가야 한다.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인 자에게는 좋지 않은 음식들이 많다.
반대로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좋은 음식으로 바나나, 오렌지, 딸기, 자몽, 당근, 블루베리, 크랜베리, 포도, 토마토, 고구마, 감자, 호박, 시금치, 두유, 유당을 제거한 우유 등이 있다.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유산균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모든 증후를 해결할 순 없지만, 일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증후가 여럿인 복합적 질환이라 유산균 섭취만으로 모든 증후를 개선할 수는 없다. 다만, 자신에게 잘 맞는 유산균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일부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진료받으면 유산균이 처방될 때가 있다. 그런데 이를 먹고 오히려 설사 등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악화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럴 땐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기 쉬운데, 유산균 복용 후 설사가 계속된다면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맞다.
유산균은 건강기능식품 중에서도 부작용이 적은 안전한 성분에 속하지만, 염증성 질환 악화 등 매우 드물게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유산균 복용 초기에 일시적으로 무른변 또는 평소보다 딱딱한 변이 나오는 정도라면 경과를 좀 더 지켜봐도 괜찮다. 일반적으로 2~3주가량 유산균을 섭취해보고 지속 여부를 판단할 것이 권장된다.
이질풀, 노관초, 현초라고도 불리는 현지초는 동의보감에 '주로 소화기, 신경계, 순환계 질환을 다스린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실제로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좋은 약초로 알려져 관심이 높다.식사 후 복통, 복부 팽만감,설사 혹은 변비와 같은 배변 장애에 이 약초를 달인 물이 효과적이다.